소나무가 병들고 사라진 숲길, 그곳에 다녀왔습니다.

🌲 사라지는 소나무의 숲, 그 속에 서다

며칠 전 강원도 산자락을 걷다가 이상한 풍경을 마주했습니다. 무성할 줄 알았던 숲이, 이상하게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거든요. 가까이 다가가 보니 대부분의 소나무(松樹, Pine Tree)들이 말라 있었습니다.

처음엔 겨울 탓인가 싶었지만, 지역 주민 분께 들은 이야기는 달랐습니다. “소나무재선충병(松樹材線蟲病, Pine Wilt Disease)이 퍼졌어요.” 그 말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.



🔥 산불과 병해충, 숲은 지금 SOS를 보내고 있다

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. 매년 봄과 가을이면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이 일어나고, 병에 약해진 소나무는 불에 더 쉽게 쓰러집니다.

무엇보다 무섭게 다가온 건, 이 모든 일이 단지 기후변화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. 인간의 활동, 정책 부재, 그리고 숲에 대한 무관심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문제였죠.

📍 내가 본 그 산, 그 나무의 이름

그날 걷던 숲은 이름 모를 동네 산이었지만, 그 안에서 만난 소나무의 모습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. 바스러지는 가지, 벌겋게 드러난 뿌리, 그리고 그 아래 떨어진 솔방울들. 죽어가는 나무 아래에서, 나는 대한민국 산림의 건강을 떠올렸습니다.

🛠️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들

전문가들은 말합니다. 한 가지 나무에 의존하는 숲은 약하다고. 그래서 일본이나 유럽처럼 여러 수종을 함께 심는 ‘혼합수종 전략(Mixed Species Strategy)’이 필요하다고 하죠.

또한 드론, 위성, AI 같은 기술도 숲을 지키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.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,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입니다. 작은 불씨 하나, 무심한 발자국 하나가 숲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죠.



📷 여행 그 이상이 된 경험

이번 산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. 사진 한 장 찍는 여유도, 풍경에 취하는 감성도 좋지만, 이제는 그 숲이 건강하게 숨 쉬고 있는지도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
다음 여행에서도, 내가 지나치는 숲길이 오래도록 살아 숨 쉬는 공간이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.


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

인천·부산 출발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관광 가이드

부산 감천문화마을 (근처 여행지, 송도해수욕장, 자갈치시장) Gamcheon Culture Village in Busan, Korea (Nearby Attractions: Songdo Beach, Jagalchi Market)

은퇴 후 여유를 찾는 감성 여행 에세이 추천 (삶의 쉼표, 치유 여행기, 마음 힐링책)